[신CEO라운지] 문태경대표-부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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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15-11-02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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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CEO 라운지] 남흥건설 문태경 대표
‘속이며 건물 안 짓는다’ 외고집 산업단지 조성과 해외 시장 주력
입력 : 2015-10-29 [20:04:02] | 수정 : 2015-10-29 [20:11:02] | 게재 : 2015-10-30 (19면)
건설업은 갈수록 불황이다. 경제가 발전한 만큼 사회간접자본 일감이 줄어서다. 해서 문 대표는 산업단지 조성을 도약 기반으로 잡았다. 주택업은? 1990년대에 2개 아파트 단지를 지어 봤으나 남흥건설 것은 아니었다. “물건 만들어 팔기보다 건축주 원하는 걸 제대로 짓는 게 우리에게 맞아요.” 2012년부터는 해외 공사에 본격적으로 눈을 돌렸다. 한때 곤욕을 치렀지만 새 시장을 끊임없이 개척해야 한단다. 그 바탕엔 남흥건설이 보유한 기술력에 대한 자부심이 자리한다. 60명 안팎의 직원 중 80%가 기술자다. 현재 카메룬 직업훈련소와 보스니아 병원 신축공사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문어발식 사업 확장과는 거리가 멀다. 아니, 그걸 경계한다. 부친 때부터 그랬다. 우생마사(牛生馬死). 급류에 빠진 소와 말은 위기 탈출 하려 저마다 안간힘을 쓴다. 물길 거슬러 빠른 발길질 하던 말은 탈진해 익사한다. 그러나 소는 물길대로 흘러가며 느릿하게 헤엄치다 강가 수심 얕은 데로 나와 산다. “뚜벅뚜벅 나아가려고 합니다.”
문 대표는 부친과 동문이다. 서울대 출신이다. 토목 구조가 전공이다. 일본 유학도 갔다. 1996년 남흥건설에 입사했다. 잠시였다. 나와서 엔지니어링 회사를 만들었다. 가업 잇기는 남의 일로 여겼다. 그러다 2006년 남흥건설에 재입사한다. 부친 바람이 너무 컸단다. 그렇게 문 대표는 남흥건설을 맡게 됐다.
부친 얘기를 참 많이 한다. 존경한다 했다. 몇몇 사업에 실패해도 불호령 한 번 없었다. “사람이 길을 가다 보면 넘어지고 다칠 수 있다. 그러나 걷는 걸 포기해선 안 된다.” 그런 부친의 격려가 사업가로 아들로 남편으로 아빠로 살아가는 힘이란다.
이제는 회사 일에서 손 뗀 부친과 일주일에 한 번 목욕하는 게 가장 큰 기쁨이라는 문 대표. 참 유하다. 화도 못 낸다. 욕도 못 한다. 울컥도 안 한다. 남들 앞에 나서기도 저어한다. 대신 진광불휘(眞光不煇)를 늘 새긴다. 진짜 빛은 번쩍이지 않는다. 빛나려고 하지 말고 묵묵히 살자. 이런 문 대표도 분명한 한 가지 고집을 가졌다. “속여 가며 건물을 짓지는 않는다.” 임태섭 기자 ts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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